전기차 화재 포비아에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한 정부…셀 단락 막을 방법은?
- 전기박사신문
- 2024-08-27 14: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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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전기신문에서 취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전기차 화재 원인은 내부 단락 가능성 높아져
여전히 충전 수준 제한으로 인한 방지 효과에는 ‘갑론을박’
BMS와 BSA 등 이상 감지하고 피해 최소화할 기술에도 주목
충남 금산에서 충전 중 화재가 일어난 기아 EV6. 벤츠-EQE 사고와 비교해 사고 규모가 작고 지속 시간도 훨씬 짧았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결국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를 전기차 화재 포비아 대책으로 확정했다. 습식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등 사후 조치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 등도 예고했다.
우선 소비자 권리를 충족한다는 목표, 화재 주요 원인인 배터리 셀 단락 위험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이어갈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대통령실, 여당은 지난 25일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협의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를 확정했다. 배터리 인증제도 10월로 앞당겼다.
정부는 전기차 소비자 권리를 보장하고, 배터리 팩에 대한 안전 인증 규제를 통해 불량 전기차 판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마련했다.
한동안 화재 사고를 연달아 내던 ESS는 과충방전 등 정부 규제 이후 안정을 찾았다. 사진은 154kV 영천변전소 계통안정화용 ESS. [사진=한국전력공사]
아울러 신축 건물 지하 주차장에 습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BMS 고도화와 무인 소방차 등도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지자체들이 먼저 추진하던 전기차 충전률 제한은 여전히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전기차 완충이 화재와 관련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영향이다. 자동차 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률이 높다고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며 대응에 나섰다.
실제로 과충전이 원인이 된 화재 사고는 보고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결함으로 긴급하게 충전을 제한했지만 그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기차 정보를 수집하는 'EV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 350은 안전 마진을 타사 전기차 대비 2배나 큰 10%로 설정했다. 충전률과 화재 인과 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 스페인 BSA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는 수준 높은 열관리 시스템과 난연 플라스틱 등 화재 확산 장치를 담은 BSA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독일 폭스바겐 등에 공급을 확정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오히려 배터리 화재 주범으로는 내부 단락에 무게가 실린다. 셀이 노후화하거나 제조 불량, 물리적 충격으로 미세 단락으로 인한 쇼트를 일으켜 의도치 않은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 원인이 규명된 전기차 화재 사고 대부분이 단락 때문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과도한 충전이 배터리 노후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배터리 셀이 높은 수준으로 충전되면 열을 내면서 반응을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충전 수준이 너무 낮아도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끼친다. ESS 화재 사고가 자취를 감춘 가장 큰 이유로도 충전률과 방전률을 규제한 대책이 손꼽힌다.
BMS 고도화가 화재를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주장도 이 때문이다. BMS는 배터리를 모니터링해 최적화하는 장치로, 화재를 원천 차단할 수는 없지만 미리 이상 상태를 감지해 사고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있다.
배터리팩에 냉각과 전원 공급 등 장치를 결합한 'BSA(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배터리 온도를 낮춰 이상 반응을 줄이고, 난연 커버 등으로 화재 시 확산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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