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된 여름철 전력 총수요 ‘100GW’...요금현실화·전력망 확충 서둘러야
- 전기박사신문
- 2024-08-14 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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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전기신문에서 취재·작성한 기사입니다.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3시 전력시장 안팎 수요를 합친 총수요는 역대 최대인 102.327GW로 기존 최대인 작년 8월 7일(100.571GW)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산됐다.[제공=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인공지능(AI) 시대 가속화 등으로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서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 기간 전력 총수요 100GW 초과는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표준(뉴노멀)’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전기 사용량이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어 송전망 확충은 물론 ‘저비용·과소비’ 구조를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폭염이 및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달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서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13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1도를 기록한 전날 오후 2~3시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치는 102.3GW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7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100.6GW)를 1년 만에 연달아 갈아치운 수치다. 지난 7일에도 오후 3시 기준 한 시간 평균으로 100.203GW 규모의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됐다.
전력 총수요 추계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한 것이다. 전력시장 외에서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의 정확한 출력량을 집계하기 어려워 전력거래소는 예측 오차를 고려해 총수요 추계치를 공개하고 있다.
전력시장 외부의 자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급증함에 따라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실제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을 추계하려면 시장 내 수요뿐만 아니라 시장 외부의 수요까지 고려해야 한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 외부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출력 동향을 기상 조건 등 변수를 활용해 추산한 뒤 다시 시장 수요와 더해 총수요 추계치를 산출해 관리하고 있다.
전날 총수요가 최대에 달한 시점에 태양광 발전 출력은 17.924GW로 전체 전력 공급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총수요 역대 최대치 경신에는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에 더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비중 확대, 인공지능(AI) 보급 등의 영향이 컸다.
1987년에만 해도 국내 최대전력은 10GW에 불과했다. 이후 2007년 7월 최대전력은 약 58GW로 다섯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두배 수준인 100GW로 늘었다.
문제는 첨단 제조업 시설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확대 등이 일상화 될 경우 향후 전기 수요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송전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한울 1~2호기가 2022년 12월과 지난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지만 생산한 전기를 옮기는 송전망이 부족해 공급 능력만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력망 확충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전력망 확충에 앞장서야 할 한전은 낮은 전기요금 등으로 부채가 급증해 투자 여력이 없다. 전력망 확충을 위한 특별법도 정부 주도로 21대 국회에 발의됐지만, 정치권 관심 부족으로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된 상태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원전·태양광 등 무탄소 에너지의 공급은 비수도권에서 확대되고 있다”면서 “급등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송배전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전망 확충과 함께 ‘저비용·과소비’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전력수요 증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전기요금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해 8월 자료를 보면 한국 주거부문 요금은 ㎾h당 0.107달러였으나, 영국은 0.379달러, 일본 0.240달러, 미국 0.151달러였다. 산업부문도 한국은 ㎾h당 0.095달러로, 영국(0.229달러)이나 일본(0.147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0.085달러)은 한국보다 요금이 더 싸다.
이에 요금 현실화를 통해 소비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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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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