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오류’ 왜 발생할까?
- 전기박사신문
- 2024-08-05 09: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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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전기신문에서 취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제조사별 표준 해석의 차이로 오류 발생
전기연, '국제 테스티벌’로 호환성 문제 해결 시도
전기연구원은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을 통해 전기차 상호운영성을 점검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KERI]
큰 맘 먹고 새롭게 전기차를 구매한 홍길동(가명)씨.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전기차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기도 잘 꼽았고 버튼도 잘 눌렀는데, 갑자기 오류가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몰고 수 km 떨어진 곳으로 이동, 충전을 하니 이번에는 충전이 잘 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최근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호환성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호환성은 전문 용어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라고 한다. 보통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에는 충전 선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플러(충전설비의 접속구 커넥터와 차량 충전 접속구 인렛)’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통신 프로토콜도 존재한다.
커플러는 국가기술표준원의 권장 사항으로, ‘콤보(Combo)’ 타입이 사용되어 충전 인프라의 외형적 호환성은 준수되고 있다. 문제는 무형적 통신은 아직도 오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내와 해외에 걸쳐 많은 전기차 완성차 대기업과 다양한 충전기 중소·중견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보니, 제조사별로 표준 해석의 차이가 발생해 급속 충전 시 현장에서 호환성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PnC(전기차 내 인증서를 통한 충전 과금 결재)나 V2G(양방향 충전 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되면, 기술적 복잡도 증가로 인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려면 완성차 및 충전기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본인들의 제품을 교차로 테스트하면서 오류를 발견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공인 전력기기 시험인증 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기업들을 한 데 모아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이라는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KERI가 이 행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는 물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다수의 해외 업체들도 그동안 행사에 참여해 왔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테스티벌을 통해 실제로 수많은 오류들이 발견됐으며, 국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에 더해 최근 KERI가 현대차·기아차와 함께 상시적으로 상호 운용성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센터 구축에 협의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정이 정해져 있던 테스티벌 행사에서만 할 수 있었던 오류 점검 활동을 시험센터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하고 수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도 크다. 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KERI 안산분원에 구축될 예정이다. KERI는 올해 하반기 중 시험센터와 함께할 회원 기업들을 모집해 영향력과 규모를 키워 나간다는 목표다. 회원끼리는 시험센터에서 서로 상호운용성 점검을 할 수 있고, 시험 결과에 따른 전문가 기술 자문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분석 데이터들이 쌓이면 제품의 품질 개선을 도모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전기차 초기 시장은 사람들이 차체의 성능과 안전에만 주목해왔지만, 이제는 전기차 충전기 관련 인프라, 통신 및 상호 운용성, 각종 신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히며 “전기차 상호운용성 시험인증 센터를 통해 우리나라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