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현대차그룹 캐즘’이 주원인
- 전기박사신문
- 2024-07-30 10: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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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전기신문에서 취재·작성한 기사입니다.
022~2024년 상반기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 분석
현대차그룹 EV 46.8% 급감..수입은 83.5% 증가
현대차그룹 제외 국내외 EV 신규 등록대수 2배 ↑
수입차 가격 인하와 ICCU 품질 문제로 현대차 판매 둔화
“품질 개선과 공격적 마케팅...소비자 신뢰 회복해야”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 부진이 전체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4년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수입차와 타 국내 브랜드의 판매는 오히려 증가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단순한 시장 침체를 넘어 국내 대표 전기차 기업의 경쟁력 약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자동차등록통계월보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이는 주로 현대차그룹의 급격한 판매 감소에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2023년 상반기 6만2758대에서 2024년 상반기 3만3388대로 46.8%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국내외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2023년 상반기 1만5646대에서 2024년 상반기 3만2063대로 104.5%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거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특히 이 중 수입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2023년 상반기 1만5268대였지만 2024년 상반기에는 83.5% 늘어 2만8021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등 최근 전기차 판매 동향을 보면 전기차 캐즘이 아니라 현대차그룹 캐즘"이라며 “이는 수입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현대차그룹의 품질 문제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수입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가 모델 3와 Y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고, 볼보, BMW, 벤츠, 폴스타, 스텔란티스 등도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과 금융 혜택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수입 전기차와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품질 문제도 판매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고장으로 16만9932대가 리콜 대상이 되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관련된 이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품질 문제가 있는 국산차보다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수입차를 선택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구매층이 주로 고소득, 고학력의 얼리어답터들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인식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약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분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하락해 7위에 그쳤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6, EV6의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려면 품질 개선과 함께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기존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 캐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즘이란 새로운 기술이 초기 수용자들로부터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기 전에 겪는 일시적인 침체기를 의미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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