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號’ 신사업 항모전단, ‘5경원’ 규모 K-그리드 수출길 연다
- 전기박사신문
- 2024-07-18 1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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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전기신문에서 취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신시장 개척 위한 ‘e신사업 동반진출 컨퍼런스’ 개최
한전, 전력망 운영 플랫폼 역할 맡고
기술·제조 기반 갖춘 대·중·소기업 망라
차세대 배전 MVDC 미래 시장 주목
문승일 KENTECH 연구원장이 미래 그리드 시장환경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한국전력은 거대한 항모전단을 이끄는 항공모함이지만, 혼자서는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 한전을 필두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산업계와 학계가 포진해 해외 시장을 석권해야 한다.”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연구원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e신사업 동반진출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 전력 분야의 기술력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를 이끄는 한전이 잘할 수 있는 사업, 하지만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사업을 한데 모아 신시장 개척의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 개척을 위한 범국가적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전 임직원과 에너지·건설·금융 분야 등 관계자 총 300여명이 모여 미래 사업을 향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무엇보다 한전이 역량을 갖춘 그리드 운영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각 분야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유관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한전 측은 탈탄소화·분산화·디지털화를 선도할 신기술·신사업 분야에서 2040년까지 5경원(39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에너지 사업 총 투자액인 12경원(98.8조달러)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한전과 국내 전력산업계로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국내 경제 기여를 위해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문승일 원장은 “한전의 강점은 제조가 아닌,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구축 능력에 있다. 이는 다른 사기업이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특히, 앞으로 전력산업을 좌우할 직류(DC) 기반 전력망 구축은 물론 분산화 조류에 알맞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에너지밸리 모바일 그린허브스테이션) 등 다각도의 실행력을 완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문 원장은 이중 가장 사업화의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중압직류(MVDC) 시스템을 꼽았다. MVDC 시장은 당장 내년에만 10억달러 규모의 시장 성장이 예견되고, 분산 전력망 확산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또 2030년 3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DC 기반 마이크로그리드(MG) 역시 MVDC 배전 시스템에 기반한다.
그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가운데, 수요와 공급을 분산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분산 생태계의 중심에 MVDC가 있다”며 “이를 필두로 전 세계 에너지 신규 시장은 배전 부문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고, 이를 산업 생태계로 조형하는 데 한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향주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개발단 신사업개발실 부장이 한전의 동반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한전에서도 이를 구체화할 전략을 공개하며 ‘팀코리아’ 수출산업화의 시작을 알렸다.
오향주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개발단 신사업개발실 부장은 ‘해외 에너지 신사업 동반진출 전략’을 설명하며 “주요 30개의 패키지 아이템을 지정하고, 한전과 민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의 열쇠가 될 트랙레코드를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향주 부장은 특히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IDPP) ▲발전소 예방진단시스템(SEDA) ▲차세대 배전망 관리 시스템(ADMS) 등 한전이 주도한 기술 기반 사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미래 사업화의 가능성을 점쳤다.
오 부장은 “IDPP는 국내 발전소 19기에서 실증을 거쳐 평균 0.29%의 발전효율을 높이고, 1GW급 발전소 기준 연간 25GWh의 에너지를 절감했다”며 “또, SEDA는 한울2발전소에서만 정확도 95% 이상의 고장 사전예방으로 207억원의 운영비용을 절감했고, ADMS는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복잡한 망 모니터링 속에서 60%의 정확도 향상 효과와 51억원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그동안 축적한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적기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국내에선 생산·운송·소비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 품질의 전력 공급체계를 구축했고, 지속적인 R&D를 통해 유망 신기술 확보,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왔다.
이는 해외에서도 주효했다. 지난 30여년간 한전은 전 세계 18개국에서 총 38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총 3조2000억원의 해외 자산을 확보하고 누적 4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민간기업과 함께 수행한 동반진출 사업의 실적도 30조원을 웃돈다.
이날 행사에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오늘 컨퍼런스는 정부와 공공, 민간이 에너지 신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이루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 신시장 진출은 새로운 수출동력이자, 국가의 신성장동력이다. 한전은 그 구심점으로서 정부, 금융, 학계, 협단체, 기업이 서로의 역량을 개방 및 공유하고 유연하게 협력할 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와 민간이 그리드 등 신사업 동반진출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e신사업 동반진출 컨퍼런스'에서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와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국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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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0410)
